30만~40만원대 고가 수입청바지를 즐겨 입는 사람은 '두 얼굴의 소비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이 수입청바지 편집매장 '데님바'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초고가 럭셔리 핸드백과 저가 캐주얼브랜드 의류를 동시에 사랑하는 극단적 소비의 대표 계층이라는 것이다.
1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무역센터점 데님바에서 구매한 고객 4,881명을 대상으로 매출 및 브랜드 구매빈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가장 많이 산 브랜드는 티셔츠 한 장에 1만원대에 불과한 지오다노(1,331명)였다. 나이키(1,313명)와 폴로(1,215명), 써스데이 아일랜드(1,212명), 시슬리(1,183명) 등 캐주얼 의류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반면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돈을 지불한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설화수 등 이었다.
수입청바지의 고객 연령대는 젊은층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30대(31.9%)가 가장 많지만 40대(28.2%), 50대(22.5%)도 20대(10.7%)를 훨씬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정용운 영캐주얼 바이어는 "고가 수입청바지족의 경우 티셔츠나 셔츠 등 단품 의류는 싼 것으로 사는 대신 핸드백이나 장신구, 화장품은 고가 제품을 이용하는 극단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불황으로 백화점들도 고급제품과 중저가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상품전략을 쓰는 만큼 이들 수입청바지족은 백화점으로서는 고마운 소비자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에 데님바 매장을 갖고 있으며 17일 목동점에 3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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