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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로… 자동차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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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로… 자동차의 진화

입력
2009.03.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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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렉서스 RX350. 차량 중앙에 컴퓨터 마우스처럼 생긴 '리모트 터치 컨트롤'이 자리잡고 있다. 한번 클릭으로 오디오, 에어컨, 후방 카메라, DMB시청까지 가능하다. 마치 컴퓨터를 차 안으로 옮겨놓은 듯 하다.

요즘 자동차들은 정보통신(IT) 기술 등이 적용된 최첨단 전자 장비들을 탑재, '자동차'의 기본 개념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자동차 산업이 최신 전자기술의 각축장이 되면서 국산차를 비롯 수입차 전반에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적용된 다양한 신기술은 운전자의 주행능력과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자동 운전 기능과 편의 장치

199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 Z 작전'에서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인 키트가 등장한다. 이 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당시 자동차 기술로는 상상일 뿐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완전 자동은 아니지만 '반쯤'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적응식 크루즈 기능'이 적용된 자동차들로 2009년형 볼보 S80이 대표적이다. 설정 속도에 맞춰 정속 주행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앞차와의 간격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덕분에 자동으로 앞차와 속도를 맞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운전자는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해서 시속 30~200㎞에서 원하는 최대 속도를 설정하고, 앞 차와의 최소 간격을 선택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에도 이와 기능이 비슷한 스마트 크루즈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도중 전방에 장애물이 감지되거나 앞 차와 간격이 좁혀지면 속도를 줄여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운전자들을 위한 편의 장치는 기본이다. 요즘 자동차에는 컴퓨터마우스를 사용할 때처럼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감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장치들이 장착돼 손가락 클릭만으로 오디오, 에어컨, 블루투스, 후방카메라 등을 원터치로 조절할 수 있다.

최첨단 장치의 진화

운전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도 기본이다. 그중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계기판 내용이 전방 유리에 표시되도록 해 전방에 시야를 고정한 채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BMW 5ㆍ7시리즈를 비롯 렉서스 RX35, 캐딜락 STS등에 적용됐다. 전방 유리 안쪽에 주행속도, 네비게이션, 오디오 등에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투사된다.

자동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사이드뷰 카메라 및 와이드앵글 사이드 모니터도 최근 신차들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 장치는 운전시 취약한 자동차 외부 우측면의 180도 범위를 LCD 스크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차량 및 탑승자, 차량 주변까지 보호해 준다. 유아와 애완동물의 예상치 못한 사고 등도 방지할 수 있다.

현대차 신형 에쿠스에는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장착됐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기능이다. 이 장치는 차 앞에 장착된 카메라가 도로의 차선을 인식하고, 차선 변경 신호 없이 다른 차선으로 넘어가는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첨단 기능의 신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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