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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SK텔레콤, '사회적 공헌' 말로만 외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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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SK텔레콤, '사회적 공헌' 말로만 외쳐선 안된다

입력
2009.03.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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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SK텔레콤에서 특이한 위원회가 열렸다. 바로 기업시민 위원회다.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2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이사회 산하에 설치된 기구로 SK텔레콤의 투명 경영실태와 사회공헌도를 점검하는 곳이다.

올해 들어 처음 열린 위원회에서는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들은 어떤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가를 되짚고, 앞으로 SK텔레콤은 친환경 활동을 어떻게 펼쳐나가 하는 가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기업이 주주와 직원만 고려했지만 이제는 환경, 고객,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칭을 굳이 기업시민 위원회로 붙인 것은 기업 또한 이 사회의 시민처럼 의무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이 SK텔레콤의 지향점인 지속 가능 경영이다.

지속 가능 경영이란 기업이 꾸준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데 동참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법과 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 경제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소득층 등 소외 계층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야 지속적 수요가 창출되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속 가능 경영이란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도록 사회 경제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인류 행복에 공헌하는 것을 기업의 목표로 삼고 환경, 상생, 고객보호, 사회공헌, 윤리 경영 등 5개 분야를 지속 가능 경영의 중점 추진 분야로 정했다. 상생 및 투명경영, 사회 공헌 등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2007년 5월에는 4대 그룹 관계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 만장일치 결의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 가입을 결정했다. 시행 여부는 기업시민 위원회에서 점검한다. 올해는 이를 지원하는 협의체를 만들고 회의도 지난해 2차례에서 올해는 4차례로 늘려 지속 가능 경영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9월 다우존스가 선정한 '다우존스 지속 가능성 지수'에 편입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으로는 세 번째이며 아시아 통신기업으로는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처음이다.

올해는 그린IT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임원급 관리자가 참여하는 환경위원회를 설치하고 서비스와 경영, 기업문화 등에 친환경 요소를 지속 가능 경영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또 사내에 도입된 에코 오피스 제도를 직원들의 가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에너지와 물자 절약을 강조한 에코 오피스 제도를 통해 지난해 4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고 약 2,40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였다. 남 부사장은 "책임있는 기업이 된다는 것은 환경 및 사회에 책임감을 갖는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윤리 경영, 상생 경영 및 환경 경영, 사회 공헌 활동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 서정원 CSR 담당 상무 "기업의 생존 이유는 사회 전체의 행복이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이죠."

최근 화두로 떠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질문에 서정원(52ㆍ사진) SK텔레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 상무는 "기업들의 영구적인 존속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과 더불어 사회공헌활동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경영이 기업들의 주된 생존 이유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히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시간적 개념을 초월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강조했다. "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해 불황기인 지금이야말로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입니다. 불황기 때 진행하는 지속가능경영은 호황기 때와 비교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효과를 가져오거든요."

주주가치제고와 고객만족 등 한정된 범위에서의 가치가 기업 경영의 상위 개념으로 인식됐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의 경제ㆍ사회ㆍ환경적 책임이 중요시 되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회적 책임에 주안점을 둔 지속가능경영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지속가능경영의 극대화를 위해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것은 기업 내부의 공감대 형성. 서 상무는 "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지 않으면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없이는 지속가능경영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으로 인식전환을 시도하는 것도 사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과 상생, 사회공헌, 고객보호, 윤리경영 등 5개 부분을 지속가능경영의 분야로 나눠 중점 추진 중이다. 또 최근 노동부와 '사회적기업 지원 협약식'을 체결, 임직원들의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사회적 기업 지원 전문 자원봉사(경영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이 제안해 국내ㆍ외 4,000여개의 기업과 단체로 구성된 'UN글로벌콤팩트'(국제협약)에 가입돼 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상생 인턴십' 제도도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이다. SK그룹은 소외계층의 자립 지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행복도시락 급식센터와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등을 통해 지난 3년간 총 6,1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서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전제 아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건전한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 'SK상생아카데미' 상호 공유·동반 성장 실천

SK텔레콤의 상생경영은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협력업체 전문 교육 시설인 'SK상생아카데미'를 운영, 경영을 포함해 재무와 마케팅, 기술 등의 분야에서 100여개의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SK상생아카데미가 본격적으로 운영된 2007년에만 1만7,000여명의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강좌를 수료했으며 2008년에도 2만여명이 강의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의 상생경영은 자금지원 프로그램에서도 계속된다. '신 가치경영'을 도입한 2007년 협력 업체들에게 금융지원을 통해 총 1,100여억원을 지원했으며 2008년에도 430여개의 파트너사들에게 1,270억원의 기금을 출연, 미래채권 담보대출과 대리점 경영자금 등으로 운영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열린 협력을 추구하는 SK텔레콤은 사업 아이템 부분에서도 상호 공유를 통해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8년 8월 중소 벤처 기업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동 사업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총 470여건의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이 가운데 대상 및 최우수 아이디어 4건에 대한 공동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 연구기관과 중소 협력사들과의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템 발굴에도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대ㆍ중기 상생협력을 위해 서울 을지로 본사에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마련하고 중소 협력사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소 협력사들의 테스트용 단말기를 제공하는 이 곳은 하루 방문객이 평균 100명에 육박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연간 5억원 상당의 운영 자금을 직접 부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트너사 임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세대와 협력관계를 맺고 연 2회 교육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는 대부분 업체들은 중소 벤처 기업들"이라며 "앞으로 경영 컨설팅을 물론 자금 지원 등 규모를 확대해 진정한 의미에서 상생 협력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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