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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소 값이라도…" 정원 조성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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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소 값이라도…" 정원 조성 붐

입력
2009.03.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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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경리 일을 하는 아드리아나 마르티네즈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최근 채소를 집 정원에 직접 기르기 시작했다. 손이 많이 가고 옷이 더러워지지만 그래도 그는 채소 값으로 나가던 주 40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어, 채소 재배를 잘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AP통신은 불황이 깊어 가면서 음식 재료 값을 아끼기 위해 정원에 채소를 가꾸며 자급자족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미국의 가장 큰 종자 우편 판매 회사인 버피의 최고 경영자 조지 볼은 "채소를 사서 먹는 사람이 줄면서 우리의 종자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종자 중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은 양파, 토마토, 후추 등으로 음식 재료의 기본이다. 뉴욕의 또 다른 종자회사 해리스도 후추와 토마토 씨앗이 다 팔려 농가에 재주문을 했다.

집에 정원이 없는 사람들은 공동 채소밭으로 몰려간다. 캘리포니아의 롱비치 공동 채소밭은 대기자가 최근 4배로 늘었다. 이 정원에서 채소를 길러 먹으면 일년에 2,000~4,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리처드 체임벌린 해리스 종자회사 회장은 "정원을 가꾸려면 노동을 해야 한다"며 "모든 일이 잘된다면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채소 가꾸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채소 기르기 열풍이 처음은 아니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당시 퍼스트레이디 엘레노어 루스벨트 여사는 백악관에 '승리의 정원'이라는 채소밭을 만들어 모범을 보이며 자급가족을 권장했다. 그 덕에 2,000만 가정이 채소를 길렀고 이들이 전쟁 중 식량을 공급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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