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감독의 독립영화 '똥파리'가 11~15일 열린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스페인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에서 남ㆍ녀주연상을 석권했다.
이 영화는 올해 한국영화 중 해외영화제에 가장 많이 초청된 작품으로, 앞으로 추가 수상도 기대된다. 앞서 1월에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받았다.
'똥파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속에 성장한 주인공 상훈이 사고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뒤 우연히 만난 여고생에게서 가족애를 발견한다는 줄거리. 도빌아시아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폭력과 가족 문제 등 인간의 모든 문제가 집약된 강한 영화로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고 영화사 진진 측은 전했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는 지난해에도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대상과 평론가상을 받아 한국 영화가 2연패를 한 셈이다.
주인공 상훈 역까지 연기한 양익준 감독은 6~14일 열린 제10회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그와 호흡을 맞춘 여배우 김꽃비는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양 감독은 "'똥파리'를 응원해준 국내 팬들에게 감사한다. 촬영기간에 많이 힘들었지만 믿고 따라와준 꽃비에게 늘 고마웠다. 함께 연기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는 2004년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대상과 촬영상을, 지난해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에 촬영상과 관객상을 안겨준 영화제다.
'똥파리'는 4월 16일 국내 개봉한다.
김희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