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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더 리더'의 케이트 윈슬렛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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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더 리더'의 케이트 윈슬렛 이메일 인터뷰

입력
2009.03.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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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당당한 배우가 있을까. 할리우드의 여배우들이 안티 에이징에 일로매진 할 때 "출산 이후 처진 살도 내가 살아온 모습"이라며 '관리'를 줄곧 외면해 온 생활형 미인 케이트 윈슬렛(34).

그에게 5전 6기만에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6일 개봉)의 주인공 한나 슈미츠는 비록 문맹이지만 약삭빠르지도 않고 주변의 눈치도 살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자존감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여인일 뿐. 그래서 나치시대의 어두운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저당 잡는 상황에서도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케이트 윈슬렛의 맨 얼굴과 일치한다. 최고 배우의 자리에 오른 케이트 윈슬렛과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 아카데미 수상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요즘 남편('아메리칸 뷰티' 등을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과 아이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우주연상 수상은 정말 놀랍고도 격정적인 모험이었다. 지금은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아카데미 수상을 어느 정도 예측을 했나.

"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물론 나는 수상을 무척 갈망했지만."

- 6번이나 후보에 오르면서 준비한 수상 소감 중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이번엔 아쉬운 소감은 없다. 지난 수상식에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다 말한 것 같다."

- 남편이 연출한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상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없나.

"두 작품 다 정말 멋있는 역할이었고 그런 역할을 연기할 수 있어 내겐 영광이었다. 한 사람이 그렇게 좋은 역할을 한꺼번에 하는 것은 매우 드문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두 영화에서 얼마나 창의적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연기에 대해, 나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재수 없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것은 이렇다. 두 작품은 내게 정말 도전적이었다.

- '더 리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이 작품은 극도의 긴장이었고 정말 무시무시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 걸맞을 만큼 충분히 용기가 있었고, 두려웠다. 두려움이란 좋은 것이다. 나에게 두려움은 매일매일 긴장하고 항상 준비돼 있음을 의미한다. 험난한 과거를 감추고 오랫동안 살아야만 했던 외롭고 나약한 한나의 모습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한나는 내 연기생활 중 가장 힘든 역할이었다."

- '더 리더'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길었다. 매일같이 새벽 3시부터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기 위한 헤어와 분장에 7시간이 들었다. 더구나 7㎏쯤 살이 더 쪄 보이도록 하는 바디 슈트를 입어야 했고, 그래서 몸이 엄청 무거웠다.

12시간씩 촬영하는 날도 많았고, 토·일요일도 쉬지 않았다. 게다가 걸친 것을 벗어내는 데에도 1시간이 걸렸다. 피로해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2시간 반 정도밖에는 자지 못했고, 그것도 깊이 잠든 적이 없었다."

- 영화처럼 10대와 사랑하는 순간이 다가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한나의 입장에서만 대답할 수 있는데, 그녀는 분명 10대와 사랑에 빠졌다. 어쨌거나 그도 남자 아닌가."

-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출연 결정을 할 때 선호하는 장르가 있나. 주로 어느 장르의 영화를 보기 좋아하는지?

"나는 위대하고 관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좋아한다. 또 내가 즐겨 보는 영화는 남편의 영화다."

- 한국에 대해선 얼마나 아는지? 한국 영화를 본 적은 있는지, 방문하고픈 생각은 있는지?

"늘 한국을 가보고 싶었다.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훌륭한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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