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과 충남ㆍ공주ㆍ한밭대, 공주교대 등 4개 국립대가 지역 고교 출신 중 사교육을 받지 않은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을 따로 선발하는 ‘지역인재선발전형’을 만들어 2010학년도 입시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
이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4개 기관장이 모여 공교육 내실화 및 사교육비 경감, 입시 문제 공동 대처 등을 담은 ‘교육 대국민 선언’ 이후 처음 나온 일종의 후속 실행 방안이어서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한석수 충남도교육감 직무대행과 송용호 충남대 총장, 김재현 공주대 총장, 설동호 한밭대 총장,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은 16일 오전 충남도교육청에서 지역인재선발전형 도입을 위한 교육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인재선발전형은 충남 지역 고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대학에 추천하면 대학이 입학사정관을 활용, 수시모집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뽑게 된다.
서울대가 시행중인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흡사한 형태지만, 이 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이 최대 전형 요소인데 반해 지역인재선발전형은 성적 비중은 최소화 하는 대신 방과후 학교 등 공교육 참여도와 독서이력철, 창의력 등 ‘탈(脫) 사교육’ 부분을 중점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발 비율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10%선이 될 전망이다. 충남 지역 국립대는 내부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지역인재선발전형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은 “대학 입장에서도 창의력과 잠재력이 떨어지는 사교육 의존형 보다는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자기주도 학습형 학생을 뽑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인재선발전형은 지역 대학에서 지역 인재를 직접 발굴해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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