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마법'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전 우승을 이끌어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 FC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08~09 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가나 출신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누르고 18승7무4패(승점 61)를 기록하며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승5무3패ㆍ승점 65)와의 격차를 좁혔다.
맨유가 14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리버풀에 1-4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직후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첼시로서는 천금 같은 승리다.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이 모두 끝났고 맨유가 첼시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역전극에 대한 기대는 섣부른 것일 수도 있지만 수 차례에 걸쳐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실현시켰던 '마이더스의 손' 히딩크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며 대역전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맨유의 예상치 못한 패배로 레이스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우리가 꾸준히 승리한다면 시즌 막판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을 경우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해지고 (역전의) 가능성은 높아진다"며 맨유의 독주 체제가 막을 내렸다고 단언했다.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지난 달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대신해 첼시 사령탑에 취임한 후 7경기 무패행진(6승1무)을 벌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시켰고, FA컵에서도 준결승에 오르며 '마법사'다운 솜씨를 뽐내고 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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