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의원 사이에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훨씬 더 많았지만, 대선 후보를 지낸 그가 출마 선언을 한 이상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16일 민주당 소속 의원 83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21명을 제외한 62명을 대상으로 정 전 장관의 출마 및 공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해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당보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것 같다"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 것 같다" 등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의원이 6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명에 달했다. 출마에 찬성한다는 입장은 11명에 불과했다. 17명의 의원은 노코멘트 또는 판단 유보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정 전 장관의 공천 여부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24명으로, 반대 의견 20명보다 약간 더 많았다. 이는 그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호남지역 의원 및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상 당의 내홍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등의 현실적 이유를 들어 공천 찬성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 중인 정 전 장관은 22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정 전 장관의 귀국은 2007년 대선과 지난해 18대 총선 연패 이후 지난해 7월 초 미국으로 떠난 지 8개월 만이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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