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금융시장의 0.25%P 인하 예상과 달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금리를 3.25%포인트나 내려온 인하 행진은 일단 멈췄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된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금리정책의 여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음 주 국내에는 주목할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미국의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2월 주택착공호수와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먼저 미국 주택 공급량을 보여주는 주택착공지표를 보자. 작년에는 90만4,300채로 200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공급량이 가장 많았던 2005년(206만8,3000채)과 비교하면 무려 56.3%나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월 현재 연율 환산한 주택착공은 46만6,000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진에 따른 주택가격하락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계속 진행 중이다. 향후 발표될 2월의 주택착공실적도 1월의 최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실물경기의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를 보자. 1월 경기선행지수는 99.5(2004년=100)로, 2008년10월 이후 계속 100이하를 맴돌고 있다. 그러나 작년 12월, 올 1월에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경기선행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은 통화량, 금리 스프레드, 소비자 기대지수 등인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 변수들은 실업보험청구, 빌딩허가건수, 주식가격 등이 있다. 2월 경기선행지수는 주택시장이 악화 지속, 금융 불안 재연 등으로 1월의 수치에 근접한 값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시장은 상업은행,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의 부실이 동시에 진행되어 금융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현 경제위기의 신호탄이 된 미국 주택경기는 금년 말에나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고, 따라서 미국 및 세계 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는 생계곤란가구 긴급지원, 근로무능력 50만 가구 현금지급, 40만개 희망근로 일자리 지원,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신용 보증 등 국내 사회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에 계획된 정책을 조속히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임희정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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