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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과자 영양표시 확인하시나요?

입력
2009.03.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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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21명 중 20명은 과자를 간식으로 선택했지만, 제품의 영양표시를 매번 혹은 주로 확인한 어머니는 3명에 불과했다. 어린이들이 고른 간식 대부분은 고당, 고지방, 고포화지방 식품으로 전체의 70.5%가 국제소비자기구의 영양성분 지침에 미달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5일 소비자권리의 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직접 간식을 골라보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발표했다.

조사는 초등학생 21명에게 할인점에서 각자 간식 5가지를 고르게 한 후 이들의 식품선택 행동과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반응을 살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이 선택한 105개 제품 중 가공식품은 96개로(91.4%)로, 이중 과자류가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탕ㆍ초콜릿류와 주스ㆍ음료가 각 10.5%로 2위였다. 반면 과일(6.7%)과 견과류(1.6%) 등 비가공 식품을 고른 비율은 극히 적었다.

아이들이 선택한 가공식품은 국제소비자기구가 권하는 영양성분지침과 비교하면 저영양식품에 해당됐다. 당이 과다한 식품이 38개(40%), 지방 과다 식품은 40개(42.1%),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은 49개(56.1%)에 달했다.

어린이들이 발육에 좋지않은 간식을 선택하는 데도 어머니들은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가 간식을 고를 때 '매번' 혹은 '주로' 영양표시를 확인한다는 어머니는 21명중 3명에 불과했고, 16명은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관찰조사에서는 21명의 어머니 중 19명이 어린이가 지방, 당, 또는 소금이 과다하게 함유된 식품을 선택했는데도 다른 식품으로 바꾸도록 권하지 않았다.

소시모는 "어린이 식품의 경우 과자 포장 앞면에 영양표시를 표기하는 '영양소 전면 표시제' 도입을 통해 영양표시 확인의 중요성을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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