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역할을 나눠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하늘을 지키고 있는 3부자(父子)가 있다. 늠름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두 아들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겠다며 군인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근무 중인 김이섭(준사관 77기ㆍ49) 준위와 해병 고등군사반 교육을 받고 있는 김종헌(사후 100기ㆍ30) 대위, 육군 56사단에 근무하는 둘째 아들 김종법(3사 42기ㆍ27) 중위는 부자지간이다.
아버지 김 준위는 비행단 야전 정비대대의 기관중대 감독관으로 근무 중인데, 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한 조종사나 정비사에게 주는 '웰던(Welldone)상'을 수상한 항공정비의 달인으로 통한다.
1992년 미국에서 실시된 '레드 플래그'(Red Falg) 훈련에 참가, F-15K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전투기 정비도 도와 우리 공군의 위상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큰 아들 종헌 대위는 대학 시절에 1ㆍ2차 연평해전을 지켜보며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해병대에 지원했다. 지난 3년 간 연평도에서 방공소대장과 정보장교로 근무했고, 지금은 육군정보학교에서 고등군사반 교육을 받고 있다.
둘째 종법 중위는 공군인 아버지와 해병인 형을 보면서 육지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육군 3사관학교에 지원했다. 현재 56사단 예하부대에서 인사 장교를 맡고 있다.
아버지 김 준위는 "두 아들에게 화합에 바탕을 두고 책임을 다하는 장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며 뿌듯해 했다. 첫째는 "28년간 군인이라는 외길 인생을 살아오신 아버지가 늘 자랑스러워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고, 둘째는 "임무가 달라 늘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나라를 지키려는 우리 3부자의 마음만은 늘 한결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신숙자(47)씨는 "아들들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며 "남편과 두 아들이 휴가를 맞춰 1년에 한 번 정도 만날 때는 각자 육ㆍ해ㆍ공군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양 부대를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웃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