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주국' 미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첫 경기에서 맥없이 무너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미국은 15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조 푸에르토리코전에서 1-11,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이로써 미국은 16일 열릴 네덜란드와의 패자전으로 밀렸다. 여기서 지면 3년 전 1회 대회에서 겪었던 4강 탈락 수모를 또다시 짊어져야 한다.
C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미국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7년 동안 86승에 탈삼진 1,256개를 기록한 우완 선발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가 2이닝 동안 투런 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얻어맞는 부진으로 무려 6점을 내줬다.
미국은 5회초 한 점을 쫓아가 1-6을 만들었지만, 5회말 곧바로 한 점을 더 허용한 데다 7회 집중타로 4점을 잃으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1~4번에 자리한 셰인 빅토리노(필라델피아)부터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치퍼 존스(애틀랜타) 케빈 유킬리스(보스턴)까지 내로라 하는 방망이들이 모두 무안타에 그친 게 뼈아팠다.
반면 푸에르토리코는 애틀랜타 소속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5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 속에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과 펠리페 로페스(애리조나)가 각각 3안타 2타점, 2안타 3타점 맹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푸에르토리코는 17일 베네수엘라와 승자전을 갖는다.
한편 앞선 경기에선 베네수엘라가 네덜란드를 3-1로 물리쳤다. 선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가 7이닝 동안 피안타 4개로 단 1점만 내주는 쾌투를 펼쳤고,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와 호세 로페스(시애틀)가 4회와 8회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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