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이 부활했다. 이동국(30)이 두 골을 몰아치며 전북에 올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이동국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라운드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4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은 뒤 후반 31분 쐐기골까지 터트려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이 득점포를 터트린 것은 성남에서 뛰던 지난해 10월18일 부산(1-0)전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지난 8일 경남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이로써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를 맛본 뒤 성남 유니폼을 입었던 이동국은 13경기(컵대회 포함) 2골 2도움에 그쳐 방출되다시피 올해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는 남다른 골감각을 갖고 있다.
심리적인 부담감만 털어내고 폭발하면 무섭게 터질 것이다"고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고, 이동국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반 44분 최태욱이 골키퍼 조준호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따내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1분엔 에닝요가 아크 정면으로 살짝 띄워주자 이동국은 몸싸움을 벌이던 상대 수비수 윤여산이 넘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코너킥 지점의 깃발을 걷어차는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에서는 지난 7일 서울에 1-6으로 대패한 전남이 '삭발 투혼'을 벌였으나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정성훈에게 헤딩으로 2골을 잇따라 허용, 부산과 2-2로 비겼다. 포항은 경남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고, 제주는 광주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경기에서는 신생팀 강원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윤준하를 앞세워 서울을 2-1로 꺾고 유일하게 2연승으로 초반 1위를 달리며 '신생팀 돌풍'을 이어갔다.
전주=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부산=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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