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뮤지컬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은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가 돋보이는 '드림걸즈'다. 요즘 그 '드림걸즈'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와 관련한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공연장 내에 아이스크림 판매원이 등장한 것.
샤롯데씨어터 측은 '드림걸즈'의 본 공연 개막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중간 휴식시간인 인터미션 때 무대 바로 앞 통로에 판매직원을 전격 배치,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대부분의 극장이 통상적으로 공연장 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LG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가 뚜껑이 있는 물과 차 등 음료를, 예술의전당은 물만 극장 내에 들일 수 있게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뮤지컬 극장 내 음식물 판매가 흔한 일인 만큼 한국 뮤지컬 전용극장 1호인 샤롯데씨어터의 음식물 판매는 이미 지난해부터 고려해왔다.
특히 흥겹게 즐기는 '드림걸즈'의 쇼 뮤지컬 콘셉트에도 잘 맞아, 아이스크림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는 게 샤롯데씨어터 측의 설명이다. 샤롯데씨어터는 이와 함께 일부 음식물 반입도 허용했다.
범위는 로비에서 판매 중인 커피, 또는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음료 등이다. 아이스크림 판매 시작 후 2주 가량 흐른 시점에서 일단 극장 측은 관객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람객 수에 상관없이 1회 공연당 100~150개가 팔린다고 한다.
일부 관객은 샤롯데씨어터 측이 같은 롯데 계열사의 '나뚜루' 제품을 판다는 이유로 상업주의가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극장 관리에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각 공연장의 특성에 맞춰 음식물 반입 범위를 늘리는 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뮤지컬 칼럼니스트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나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의 경우 런던이나 뉴욕 등지의 극장 내에서는 아이스크림은 물론 와인과 맥주까지도 판매돼 공연 중에 즐기기도 한다"면서 "한국의 공연장이 그동안 지나친 엄숙주의에 빠져 있던 것일 뿐, 문화적 즐거움을 얻는다는 뮤지컬 전용관의 본래 목적을 생각하면 샤롯데씨어터의 이번 시도는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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