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3일 "우리는 충분한 '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금융위기에 대비해 장기간 힘겨운 준비를 해왔고 정책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이번 전인대에 맞춰 4조 위안 규모의 기존 부양책 외에 새로운 부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원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인공위성) 발사 움직임과 관련, "6자회담을 적극 추진해 한반도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만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중국은 6자회담 참가국과 관계를 유지하며 6자회담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8%의 달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제"라며 "그러나 노력 여하에 따라 달성할 수 있으며, 그것은 정부의 약속이자 책임이고 중국의 자신감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도 "경제성장률 8% 목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목표는 한 척의 배에 놓인 나침반일 뿐"이라고 말해 목표 달성을 보는 국내외의 우려에 현실적으로 깊이 공감했다.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원 총리는 "2005년 7월 환율 개혁 이후 런민비(人民幣)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21% 평가절상 됐다"면서 "최근 유로화와 아시아 통화는 평가절하되고 런민비는 평가절상돼 중국의 수출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현상 유지의 뜻을 밝혔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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