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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장훈도 감독도 퇴장, 전자랜드 판정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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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장훈도 감독도 퇴장, 전자랜드 판정에 시름

입력
2009.03.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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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까지 14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치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인천 전자랜드)은 할 말을 잃었다. 3쿼터 22초 만에 첫 개인파울을 범한 서장훈은 이후 정확히 5분7초 동안 다섯 개의 파울을 선언 당했다. 3쿼터 5분29초께 5반칙으로 퇴장 명령을 받은 서장훈은 그저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4쿼터 2분16초에는 전자랜드 외국인센터 도널드 리틀이 5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메운 전자랜드 홈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어 김성철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삼성 테렌스 레더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심판은 요지부동.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양복 상의를 집어 던지고 퇴장을 자처했다. 코트에는 물병이 날아들었다.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전육 KBL 총재에게 농구팬들이 던지는 무언의 항의였다.

수 차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졌다. 명승부가 될 뻔했던 경기는 어수선하게 흘러갔다. 그 와중에 삼성 센터 레더는 묵묵히 득점을 쌓아갔다. 52득점. 올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삼성은 레더의 신들린듯한 득점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104-92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으로 예상되는 29승(23패)을 채우며 단독 4위로 도약, 6강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안양 KT&G는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손 한번 못 써보고 66-89 대패를 당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7위(27승25패)로 추락한 KT&G는 6강 탈락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서울 SK는 선두 원주 동부를 77-71로 꺾고 고춧가루를 뿌렸다. 동부는 대구 오리온스에 86-76 승리를 거둔 2위 울산 모비스에 1경기 차로 바짝 쫓기게 돼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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