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과 임하댐 등 쌍둥이 댐이 상류에 위치한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이다. 각각 70~80년대 지어져 홍수예방, 가뭄방지, 각종 용수공급, 수질보전, 수력발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 홍보관 개설, 무공해농산물 생산 등 관광휴양환경기능이 더해져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용수공급 측면에선 낙동강 본류뿐만 아니라 임하댐-영천댐을 통하여 낙동강 물을 철의 메카인 포항에 공급하고 있다. 구미,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 하루 150만㎥ 이상의 용수를 공급해 산업을 일으키고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재해방지 측면에서 2002년, 2003년 연이어 몰아친 루사, 매미 등 대형태풍에 따른 홍수 방지는 저수용량 13억 톤을 보유한 쌍둥이 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내려 졌다. 또 낙동강 본류 지역들을 가뭄피해에서 항구적으로 벗어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은 수질오염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1991년 두산전자 페놀사태에서 시작해 지난해 3월 김천 코오롱 유화공장 화재사고에 따른 페놀유출과 올해 1월 다이옥산 권고치 이상 초과 검출 등 수질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때마다 쌍둥이 댐은 방류량을 늘려 수질사고 영향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가뭄과 갈수기가 겹친 올해의 경우 저수율이 30%이내인 쌍둥이 댐에서 방류를 적기에 시행,제한급수 등으로 이어질 큰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낙동강은 한강, 금강 등과는 달리 강중류에 공장들이 많이 있어 수질사고가 대형화, 광역화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수질사고를 예방하고 최소화하는 기능을 쌍둥이 댐에서 찾을 수 있다.
쌍둥이 댐 소재지역의 안동 시민들은 "안동은 두개의 댐을 보유, 낙동강 하류지역의 식수공급은 물론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오고 있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댐지역 지원사업의 지속적 시행으로 다소 해소됐지만 아직도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보듬는 차원에서 앞으로 더욱 집중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2007년에 경북도에서 처음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된'댐지역 어린이 원어민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댐지원 사업의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같은 물을 먹는 사람들은 성정도 같기에 낙동강 상하류 주민들은 신수불이(身水不二) 관계다. 쌍둥이 댐을 통하여 상하류 주민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풍요로운 미래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경북도청의 이전지인 안동의 브랜드는 한국정신문화 수도인데 이제 더불어 한국 물의 수도(首都) – 수도(水都)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
반홍섭 Kwater 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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