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한달여간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두 4,000ℓ의 혈액(적혈구 농축액)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헌혈,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해피투게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캠페인의 참여 인원은 모두 1만5,0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했다.
감동적인 사연도 잇따라 들려왔다. 이상수 삼성카드 신사업부 과장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조혈모세포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해야 하는데 그 확률은 수만분의1에 불과하다. 이 과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삼성카드에선 180여명의 임직원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또 류택수 에스원 호남본부 CS팀장은 임신 7개월에 백혈병까지 앓고 있던 고객 친척의 상황을 사내에 알린 뒤 헌혈에 나서 고객에게 헌혈증 74매를 전달했다.
'사내 헌혈전도사'로 통하는 하우훈 에스원 상무는 올해 에스원 경남본부 임직원 527명 전원 헌혈 참여라는 진기록을 가능하게 만든 주역이다.
지난해 사내 헌혈왕으로 선발된 김환 삼성정밀화학 대리(총 102회 헌혈)는 "어머님이 왜 비싼 밥 먹고 쓸데없이 피를 뽑느냐며 나무라셨는데, 지난해 부친께서 갑자기 수혈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은 후부터는 이해해 주시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의 헌혈 캠페인은 겨울철 혈액 재고량 급감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1996년 시작됐다. 삼성 관계자는 "연말까지 3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14년만에 연인원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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