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주 쓰레기와 충돌할 뻔한 일이 12일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름 13㎝ 크기의 파편이 ISS에 접근해 우주인 3명을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캡슐로 11분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파편은 1993년부터 지구 주위를 떠다니던 인공위성의 모터 부품으로 길이는 13㎝에 불과하지만 초속 8㎞의 속도로 우주를 돌기 때문에 충돌 시 ISS 본체에 구멍을 낼 수 있다. AFP통신은 "우주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일은 우주 쓰레기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일어났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는 1만9,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900개는 가동 중인 인공위성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폐기된 인공위성이다. 이들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대부분 불 타 없어지지만 오랫동안 궤도를 도는 것도 많다.
과학자들은 각국이 경쟁적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 때문에 우주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에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군사위성과 미국의 민간통신위성이 충돌, 600개가 넘는 파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주 쓰레기가 증가해 우주인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주 쓰레기가 우주 왕복선의 발사 또는 착륙 때보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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