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을 만들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의 제조공정을 개발했다. 카이스트(KAIST) 신소재공학과 김상욱(37), 이원종(52) 교수팀은 15일 분자조립 나노기술을 통해 전기전도성이 높은 탄소나노튜브의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탄소나노튜브는 전자소자나 2차전지 전극 등에 활용 가능성이 무한하지만 전기전도도를 높이고, 지름이나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이 기술적 난관의 하나였다.
연구진은 분자들이 스스로 조립되는 기술(분자조립 나노패턴)을 이용해 먼저 금속촉매를 수 옹스트롱(Åㆍ100억분의1m) 수준으로 균일하게 조절하고 이를 촉매로 삼아 탄소나노튜브의 지름과 두께를 조절했다.
또한 질소 불순물을 첨가해 전기전도도를 일반 탄소나노튜브의 2배 이상으로 높이고 성장속도도 일반 탄소나노튜브의 5배 이상인 분당 50㎛ 정도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탄소나노튜브를 플렉시블 전자소자, 2차전지 전극, 고기능 복합재료 등에 적용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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