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남긴 문서에 기획사 대표로부터 술 접대와 성 상납을 강요 받고 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KBS는 13일 장씨가 숨지기 일주일전 유모 전 매니저에게 보낸 문서에 장씨가 기획사 대표 김모씨로부터 드라마 감독에게 술과 골프를 접대할 것을 요구 받고, 잠자리까지 강요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술과 골프접대, 성상납 뿐 아니라"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매니저 월급 등도 부담해야 했다"는 내용도 언급돼 있다.
장씨는 이 문건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그러나 꿈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고 적었다. 장씨는 이 문건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주민번호와 서명을 남겼다고 KBS가 전했다.
이에 따라 장씨 자살 사건을 조사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장씨 자살을 둘러싼 성 상납 및 폭행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재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을 불러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유모 전 매니저는 "장자연이 나에게 문서를 준 것은 억울함이 많아서다"며 "분명히 벌을 받아야될 사람이 있고 문서가 아니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6장으로 된 문건을 유족에게 전달했으며 유족들이 이를 태워 없앤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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