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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야 학교 가자"/ 대학 졸업생들 모교서 '취업 교육'… 올해 7만5000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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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야 학교 가자"/ 대학 졸업생들 모교서 '취업 교육'… 올해 7만5000명 지원

입력
2009.03.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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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한국외국어대 상경계열을 졸업한 이모(28)씨는 7곳의 회사 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열리지 않았다. 유학도 생각했지만 가정형편상 여의치 않아 막막했다. 방황하던 그에게 우연히 접속한 학교 홈페이지의 안내문은 구세주였다.

학교측이 취업에 실패한 졸업생들을 위한 '졸업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를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한 달여 동안 이 프로그램의 경영ㆍ회계실무 강좌를 들으면서 취업에 대비한 이씨는 지난해 가을 한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졸 미취업자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크게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미취업 대학 졸업생 지원(스테이 인 스쿨)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추진키로 하고 관련 예산을 추경에 반영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지원 대상은 7만5,000여명이다.

정일용 인재육성지원관은 "고용여건 악화로 올해 대졸 미취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 회복시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공심화ㆍ실무훈련ㆍ비학위 전문자격 등 크게 세 과정으로 나눠 대학별로 실시된다. 전공심화 과정의 경우 기업 또는 현장 수요에 맞는 기술교육에 초점을 둔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어학 및 비즈니스 실무과정, 회계과정, 창업프로그램 등이 주 내용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실무훈련 과정에서는 대학과 기업(단체)이 손잡고 현장파견 훈련 등을 실시하고, 비학위 전문자격 과정은 대학과 자격인증기관이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이수자에게 수료증 또는 자격증을 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과정을 끝내면 전문영어교사 양성과정인 테솔(TESOL)과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앞서 숙명여대는 이 달부터 '학사 후 과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공심화ㆍ맞춤형 진로준비ㆍ인턴 과정 등 3개 강좌를 4개월 동안 선보인다. 800명 정도의 '취업 재수생'이 수강할 전망이다. 충남대도 졸업생 250여명이 참여하는 개별 경력개발 프로그램 등 2개 취업 실무 과정을 3개월씩 운영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백수 동문 취업 프로그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이 길어야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실무 경험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취업 전문가들은 "교육과정을 최소 6개월 정도로 늘리고 이 기간에 인턴 근무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교과부는 4년제 대학 및 전문대 졸업생 7,000명을 올해 대학내 조교 및 부설연구소 연구원 등 인턴 요원으로 채용해 6개월간 행정인턴과 같은 월 110만원 안팎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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