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학대와 가혹 행위들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만의 미군기지 내 관타나모수용소. 13일 밤 10시50분 MBC 'W'는 미국 법원의 공식 명령을 통해 그곳에서 최초로 석방된 이크발을 만나 법이 제대로 통치하지 않는 관타나모수용소의 실상을 들어본다.
관타나모수용소는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이긴 미국이 쿠바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면서 건설됐다. 2001년부터 500여 명에 이르는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 미국이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 붙잡혀 온 사람들은 죄를 입증하는 재판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는다. 이크발 역시 그랬다.
9·11 테러 3개월 후인 2001년 12월, 테러범이 신발로 위장한 폭탄으로 미국행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은 이크발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그를 체포했고 정확한 이유조차 모른 채 이집트,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송되며 온갖 고문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그들은 6개월간 잠을 재우지 않고 수없이 전기충격을 주고 알 수 없는 약이 섞인 차를 먹였다. 코란에 욕을 적거나 배설물 통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고통을 참지 못한 이크발은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2008년 8월, 이크발은 7년 만에 무죄로 석방되어 고향 파키스탄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몸은 모르핀과 진통제에 찌들었고 고문의 후유증으로 지팡이를 짚어야 한다.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악몽에 시달린다는 이크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밖에 사회에서 낙오한 사람들에게 수강료 없이 이발기술을 가르치는 가위를 든 스승, 나카타니 히토시 씨를 찾아간다. 6년의 수료를 거쳐 독립한 그의 제자들이 벌써 8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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