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예정된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여당인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더 재다. 부산 지역 4선 중진인 정의화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타협의 정치와 당 화합의 적임자는 나"라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출사표를 던진 수도권 4선 중진 안상수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경선 때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한 정 의원은 내심 추대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는 "4월말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전 안상수 의원을 만나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날 "출마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친이명박계 내의 양자 대결 구도이지만, 당내 화합 차원에서 친박근혜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중립성향의 황우여 의원 등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도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의 윤곽이 점차 잡혀가고 있다. 우선 지난해 경선에서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패배한 이강래 의원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당시 3위 후보였던 홍재형 의원도 재출마가 점쳐진다. 이중 정동영계인 이 의원이 현재 당권을 맡은 주류측이 미는 후보와 빅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수도권 3선 그룹인 김부겸 의원과 이종걸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원 원내대표와 단일화를 이뤘던 김 의원이 주류측, '민주연대' 대표인 이 의원이 비주류측 대표로 맞서 경선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논리다. 정세균 대표가 주류측 주자로 박병석 정책위의장, 이미경 사무총장을 밀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 민주계에선 박주선 최고위원과 최인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4선의 이석현 의원, 경제통인 강봉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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