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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냉·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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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냉·온탕'

입력
2009.03.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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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에서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내수에서는 빠른 회복이 점쳐지는 반면 수출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다국적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투자 및 사업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코카콜라는 중국에 향후 3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카콜라가 지난 30년간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자동차 판매시장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향후 2년간 10여개의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중국 내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GM은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이 109만4,561대로 전년대비 6.1% 늘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중국 법인의 마크 노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중국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8%와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중국GE의 장기적인 성장에 낙관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9년 비즈니스 환경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진출 미국 기업의 81%가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은"올해는 기회와 도전이 함께할 것"이라며"도전은 경기침체에 빠진 미국 본토로부터의 압력이고 기회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져 다 줄 거대한 기회"라고 전망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의 테드 딘 부회장은 "금융위기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이윤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기업의 61%는 올해 중국 투자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수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1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수출은 64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7%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중국은 수출세를 제로(0)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등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廣東)성 등 주장(珠江)삼각주에 진출한 홍콩기업 5,000여 곳은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할 주문량이 춘제(春節) 연휴 이후 끊겨 공장을 폐쇄했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광둥성은 1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6%나 줄었다. 장난감, 신발, 의류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은 줄 도산 사태를 맞았고 농민공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10일 전인대에서 "대외무역 환경이 향후 몇 달간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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