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명장 세놀 귀네스 감독이 3년째 팀을 맡고 있는 프로축구 FC 서울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FC 서울은 3월7일 벌어진 프로축구 개막전에서 전남 드레곤스를 6대1로 초토화 시키더니 지난 9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 챔피언스 리그 F조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명문 팀 스리위자야 팀을 4대2로 완파해서 2경기 평균 5골의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놀 귀네스 감독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귀네스 감독은 올 시즌 시작되기전 “올해 우리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금까지는 허언(虛言)이 아닌 것 같다.
골키퍼 출신의 세놀 귀네스 감독은 터키 축구의 영웅이다.
귀네스 감독은 지난 2000년 터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터키를 유럽 컵 8강까지 밀어 올렸고, 2년 후인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터키축구를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5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귀네스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터키 축구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터키는 C조 경기에서 브라질에게는 심판의 편파판정 때문에 억울하게 1대2로 패했지만, 중국을 3대0으로 꺾고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터키는 마치 전차부대가 움직이는 기계 같은 조직력으로 세계축구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16강전에서 한국과 공동 개최를 하고 있는 일본을 1대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8강전 상대는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1대0으로 꺾고 최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네갈이었지만 세네갈도 터키의 조직력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브라질과 치른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FIFA 수뇌부의 분위기는 축구의 변방인 한국과 터키가 4강까지는 몰라도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제축구연맹 즉 FIFA의 207개 국가 가운데 하필 축구 변방국 한국과 터키가 낀 한국 대 브라질, 또는 독일 대 터키의 결승전이 벌어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소문이기는 했지만 영원한 월드컵(장사가 되는 월드컵)을 위해서는 결승 전 만큼은 전통적인 축구강국(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등) 끼리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 소문은 FIFA가 개최국 한국은 물론 터키도 준결승전에서 탈락시킨 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독일에게 4대6으로 밀리는 경기를 하다가 발락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터키는 브라질과 조 예선에서도 비교적 선전을 하다가 패했고, 준결승전에서 호나우두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유리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또 다시 억울하게 패한 것이다.
유럽축구연맹은 2002년 유럽축구의 '올해의 감독'에 2002한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에이어 유럽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 즉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 감독을 뽑지 않고 오히려 3위에 그친 터키의 귀네스 감독을 선정했다.
아무튼 2002한일월드컵에서 터키의 귀네스 감독은 조직력 축구의 완성품을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
그 귀네스 감독이 2005년까지 터키 명문 트라브존 스포르 팀을 맡았다가 2007년부터 FC 서울 감독을 맡아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올 시즌 대박을 터트릴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귀네스 감독을 지켜본 한 축구인은 “동기부여를 잘하고 팀의 화합을 중요시한다. 심리분석을 잘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금방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훈련성과를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실력 있는 선수들이라도 별 거부감 없이 감독의 지시에 잘 따르게 된다”고 평했다.
FC 서울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신생팀 강원 FC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강원 FC는 개막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대0으로 이겨 K리그 27년 역사상 창단 첫 경기에서 이긴 4번째 팀이 되었다.
과연 FC 서울이 14일 상암동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홈 경기에서 강원 FC 마저 집어 삼키면서 돌풍을 태풍으로 만들지 궁금하다.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