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인미답의 5관왕으로 향하는 첫 난관을 무사히 넘어섰다. 국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박지성(28ㆍ맨유)은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맨유는 12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네마냐 비디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종합전적 1승1무(2-0)로 8강에 올랐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과 지난 1일 칼링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의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원정경기에서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감을 남겼던 맨유는 전반 4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라이언 긱스가 올린 크로스를 비디치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터트리며 주도권을 틀어 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1-1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인터 밀란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맨유의 조직력을 쉽게 흐트러뜨리지 못했고 골운조차 따르지 않았다.
인터 밀란은 0-1로 뒤진 전반 28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으며 동점 기회를 놓쳤고, 후반 4분 호날두의 추가골로 0-2로 뒤진 후반 14분 아드리아누의 슈팅은 왼쪽 포스트를 맞는데 그쳤다.
지난달 주세페메아차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1차전에서 선발 출전, 8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지성은 후반 39분 웨인 루니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스페인)는 티에리 앙리(2골)와 리오넬 메시 등 주포들의 맹활약으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를 5-2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고, 아스널(잉글랜드)은 AS 로마(이탈리아)를 승부차기 접전(7-6) 끝에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8강은 첼시, 리버풀, 맨유,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비야 레알,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FC포르투(포르투갈)로 결정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대진은 오는 2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 FC와 박지성의 맨유가 맞대결을 벌일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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