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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일제고사 반대편지 교사 공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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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일제고사 반대편지 교사 공개 검토

입력
2009.03.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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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조가 31일 실시 예정인 교과학습 진단평가(초등4년~ 중3년)와 관련해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편지글을 학부모들에게 보낸 소속 교사 1,000명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전교조는 12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진단평가 대응 계획의 하나로 '교사 1,000명 선도투쟁'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회의 결과는 13일 나올 예정이지만 안건이 통과될 경우 진단평가에 앞서 학부모에게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평가 방식의 문제점을 편지글로 알리는 교사 1,000명의 소속 학교와 실명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편지글은 가정통신문과 달리 학생과 학부모에게 일제고사의 문제점과 체험학습 등 다른 선택사항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답안지를 백지로 내게 하거나 체험학습을 권유하는 등의 시험거부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교조의 이런 방침은 전면적인 시험 거부까지는 아니더라도 명단 공개라는 좀 더 강력한 대응을 통해 일제고사에 반대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교조는 지난 달 편지글 보내기와 평가당일 체험학습 실시 계획을 각 지부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불허하고 진단평가를 거부한 교사는 사안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명단 공개가 현실화할 경우 대규모 징계 사태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이와 비슷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평가 거부를 유도했다는 이유로 전교조 소속 교사 7명을 파면ㆍ해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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