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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들이 "미국 사는 아버지·여동생 찾아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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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들이 "미국 사는 아버지·여동생 찾아요" 편지

입력
2009.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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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살고 있는 아들이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미국에 보낸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함경북도 부령군에 사는 로모씨는 올 1월1일자로 뉴욕 퀸즈에 사는 고모부 김중현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자신이 1997년 11월3일 평양고려호텔에서 상봉했던 아버지 로모씨의 장남이라면서 미국에 사는 여동생과 연락이 끊겨 아버지 소식을 알 수 없으니 자신의 소식을 전해달라고 고모부인 김씨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로씨는 편지에서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국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최근 편지가 끊어져 그럽니다"라고 설명한 뒤 고모부가 소식을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로씨는 또 "제 어머니도 금년 89세인데 여전히 건강하시고 우리 형제들도 다 잘 있습니다"라며 북에 있는 가족들의 근황을 전한 뒤 "아버님께서 새해를 맞이해 부디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오"라고 새해 인사를 올렸다.

북에서 보낸 편지는 뉴욕 한인 라디오방송의 PD가 알게 돼, 사연이 방송을 타면서 공개됐다. 로씨가 보낸 편지 주소에는 고모부가 살지 않았고 우체부는 편지 우표에 'DPR KOREA'가 명기돼 있었던 때문인지 편지를 주소지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에게 맡겼다.

가게 주인은 이어 2월 중순께 한인 라디오방송인 KRB의 김준한(32) PD에게 주인을 찾아달라며 편지를 전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탈북 인사 김형덕 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은 "이 편지는 인편으로 미국에 온 것 같다"며 "미국에서 누군가 우체통에 넣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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