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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투자] 투자의 '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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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투자] 투자의 '워낭소리'

입력
2009.03.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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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예산 다큐영화 '워낭소리'가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직한 소와 노인의 40년 사랑을 담고 있다. 귀가 어둡고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도 소의 목에 걸어 놓은 워낭소리를 들으면 금새 표정이 밝아지고, 소 역시 워낭소리를 통해 할아버지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인에게 소는 인생의 동반자요, 논밭은 삶의 안식처와 같다.

마침 올해 마곡 동탄 검단 신도시 등 토지보상을 통해 시장에 흘러 나올 예정인 자금은 약 25조원이다. 이미 발 빠른 보상자들은 작년부터 자금계획을 세우고 평소 거래하던 금융회사를 이용해 재(財)테크 및 세(稅)테크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 보상금을 받지 못했거나 이미 받았더라도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보상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현금을 받아 대토(代土)를 하지 않을 보상자들은 이제부터 세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보상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분야는 바로 보험 상품이다. 비과세라는 장점 외에 노후에도 꾸준하게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험에 가입하고 즉시 매달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당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은행 예금과 채권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금리가 확정돼 받을 수 있는 이익이 정해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짧게는 1년 미만, 길게는 3~5년 이상으로 기간도 길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2금융권의 금리가 높아 예금자 보호대상이 되는 5,000만원 이내로 금액을 분산해 투자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어느 정도 금융상품에 경험이 있는 보상자들은 주식이나 펀드를 통해 증여하는 경우도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미 20년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 있고, 증여는 증여시점의 가액으로 세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후에 평가금액이 몇 배가 되더라도 추가적인 세금부담이 없다. 즉 지금처럼 주가가 싸다고 판단되는 시점에는 어린 자녀들이 성장한 이후에 든든한 목돈이 될 수 있도록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기부가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가 많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최근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과 함께 각막이식을 하면서 수많은 지인들의 기부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보상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거나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을 돕는 일은 세금공제를 받는 것 외에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따뜻한 워낭소리를 울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hamin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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