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29일 오후 2시. 115명을 태운 이라크 바그다드발 서울행 KAL 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안기부는 이틀 뒤 바레인에서 폭파범 김현희를 생포했다. 공범인 김승일은 독약 앰플을 깨물어 자살했다.
김씨는 대선 하루 전인 12월 15일 서울로 압송됐고, 안기부는 1988년 1월 '북한이 88 서울올림픽 방해 등 목적으로 KAL기를 폭파시킨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김씨는 1990년 3월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으나 보름만에 특별 사면됐다.
이후 김씨의 신분, 행적, 수사 결과 등에 대한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김씨도, 테러 사건도 북풍을 위해 조작된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2007년 10년 국정원 진실위원회는 3년간의 조사 끝에 '북한이 자행한 사건이며, 조작설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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