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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株 바람 언제까지…

입력
2009.03.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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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초록물결이 거세다. 각기 다른 테마를 등에 업은 빅3가 출현하면서 'BLW'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BLW는 바이오(BIO) 발광다이오드(LED) 풍력(WIND)을 이른다. 특히 대표주인 셀트리온(바이오) 태웅(풍력) 서울반도체(LED)는 연초이후 각각 55%, 60%, 100%이상 급등하면서 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3위를 꿰차고 있다.

빅3에게 '고속엔진'을 장착해준 건 국내외 녹색 정책. 오바마 미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청정에너지 사업에 1,500억달러 규모의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2030년까지 일일 석유소비량을 1억배럴로 줄이는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앞세워 앞으로 20년간 1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승의 선결조건은 완비된 셈이다.

그러나 'IT테마'가 'IT버블'로 변질된 걸 목격한 투자자 입장에선 현재 빅3의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속엔진을 가동시킬 연료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단 전문가들은 최소한 빅3는 강력한 기술력과 탄탄한 재정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왜 오르나

우선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신약생산 대행을 주로 하는 업체다. 최근 떠오르는 바이오 업체 대부분이 가능성이 희박한 신약개발에 매달리는 것 달리, 다른 업체가 특허 받은 약품을 대신 생산해준다. 2,000억원 가량의 초기비용도 이미 들였다. 대행 생산하던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똑 같은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에 대한 복제의약품 연구 및 개발은 세계적 수준이고 생산설비 규모는 전세계 3위권"이라며 "2011년 이후에도 계속해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미래 산업"이라고 했다. 언제 생산할지도 모르는 신약보다 꾸준한 수익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풍력발전기 부품을 판매하는 태웅은 국내 최대인 1만5,000톤의 프레스 및 270만톤의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태웅은 2006년부터 플랜트사업을 통해 이익을 냈고, 2007년 투자를 시작한 풍력시장이 지난해 열림에 따라 수혜를 입는 등 경영 노하우가 뛰어나고 이에 따른 재무구조, 기술력도 우수하다"고 평했다.

서울반도체는 5,000여개의 LED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LED분야는 향후 10년간 20% 이상 고성장 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일본 니치아와의 소송문제가 일단락되면서, 2011년 매출 1조3,000억원(글로벌 3위)을 목표로 하게 됐다. 조명용, LCD TV용, 자동차용 등으로의 매출확대와 함께 특허 관련 비용 감소로 대규모 수익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언제까지 오르나

너무 급하게 오른 빅3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다만,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엔 대부분 수긍한다.

윤지후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여전히 전망이 좋지만 한번은 쉬어갈 필요가 있는 만큼 오름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돼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많이 오른 빅3 주변 업체들도 동반상승하고 있어 관심을 기울 일만 하다"며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LG화학 효성 이오테크닉스가 추천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서울반도체(11일 종가기준 주가 2만81,50원)의 경우 주당 3만2,000원까지 더 오를 여력이 있으며, 태웅(주가 8만9,700원)도 12만원선까지 추가 여력이 있어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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