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軍통신 일방 차단/ 뚜뚜뚜~신호음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軍통신 일방 차단/ 뚜뚜뚜~신호음만

입력
2009.03.12 00:00
0 0

남한 군 당국은 북한이 남북 간 군 통신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2시간10분이 지난 9일 오전 5시8분께 군 통신선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전화 신호는 갔지만 북한은 받지 않았다. 오전 5시30분께와 8시30분께 다시 시도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2000년 개설된 남북 간 군 통신선은 동ㆍ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남북 군 상황실을 잇는 동해선(금강산 지역) 3개와 서해선(개성공단 지역) 6개. 서해선은 지난해 6월 이후 회선이 불량해 잡음이 많고 고장이 잦다는 이유로 단절됐고 동해선마저 9일 불통됐다.

이제 남은 남북 당국 간 통신 채널은 1998년 개통된 항공관제 통신선과 2005년 개통된 해사 당국 간 통신선뿐이다.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평양 순안공항 사이 항공기 운항과 서울과 평양 사이 선박 운항을 상대에게 통보하는 용도로만 쓴다. 남한과 개성공단을 국제전화로 연결하는 'KT 라인'이 살아 있지만 북측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 '남남(南南) 통신용'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3일 남북 간 중심 통신선인 판문점 남북 적십자 직통전화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1971년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을 앞두고 분단 이후 처음으로 개설된 남북 간 핫 라인이자 남북대화의 상징이었다. 남북연락관이 수시로 통화하면서 전화 통지문과 성명, 합의서 초안등을 주고 받는 창구였다.

1972년 7ㆍ4남북공동성명 체결을 위한 남북 당국자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데 처음 활용된 이래 2000년대 남북회담 일정을 조정하는 통로였고, 2002년 2차 연평해전 때는 남북 갈등을 완화하는 창구 역할을 했지만 아직도 굳게 닫혀 있다.

개성공단 경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경협사무소 통신선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개성공단 경협사무소를 폐쇄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남북회담이 열릴 때 기사 전송 등을 위해 임시로 쓰는 회담지원용 통신선에도 먼지가 쌓여 간다.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임동원 국가정보원장과 김용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사이에 설치됐던 핫라인은 이명박 정부 들어 불통 상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