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두산그룹의 오너들이 지주사 ㈜두산 이사진에 대거 이름을 올린다. 오너들이 그룹 핵심에 등기이사로 들어와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두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박용성 회장은 두산 초대 회장인 고 박두병 회장의 3남으로, 최근 대한체육회장에 취임했다. 박용현 회장은 고 박 회장의 4남, 박지원 사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이에 따라 두산 사내이사는 이달 말 재선임될 박정원(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두산건설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등 총 7명이다. 두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하는 재무제표안건을 승인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2005년 오너 형제 간 다툼에서 벌어진 비자금 파문 이후 투명경영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으며, 직년 말 기준 지주사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넘는 등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했다.
두산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윤대희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 6명을 추천키로 했다.
한편 27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두산 회장에는 형제경영 원칙에 따라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