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의 '히든 카드'가 될 것인가.
당당하게 조 1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오른 대표팀에 마지막 '두 조각' 퍼즐 맞추기가 숙제로 다가왔다. 대표팀의 주장 손민한(34ㆍ롯데)과 원조 '수호신' 오승환(27ㆍ삼성)은 아시아 예선에서 단 한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둘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도 하지만 마땅히 등판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둘의 몫은 중요하다. 일단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손민한과 오승환은 국제대회에서 '한건했던' 검증된 선수들. 손민한은 1회 대회에서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책임지며 대표팀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올렸다.
7과3분의1이닝 동안 2실점만 하며 '전국구 에이스'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2승을 올렸다. 국내 최고의 슬라이더를 보유한 손민한의 현란한 변화구는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다.
오승환도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1승1세이브를 올리며 한국의 전승 금메달에 일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마무리 자리를 임창용(야쿠르트)에게 내줬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10일 미국 애리조나에 도착한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은 지난해 가을보다 좋고, 손민한은 등판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며 2라운드 활약에 기대를 나타냈다. 누가 뭐래도 이름값 있는 선수들에게 믿음이 가는 건 당연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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