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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을 키우는 대그룹의 고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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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을 키우는 대그룹의 고용 확대

입력
2009.03.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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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선도하는 상위 그룹들의 채용 확대와 일자리 나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STX등이 감축ㆍ동결한 임직원 임금을 재원으로 신입사원과 인턴사원 채용을 늘리겠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5,500명과 청년인턴 2,000명, 고졸 기능직 7,500명 등 총 1만8,000명을 뽑기로 했다.

삼성의 대졸 정규직은 지난해보다 2,000명 줄었지만 연초 목표 4,000명보다는 1,500명 늘어난 것이다. LG도 대졸 신입 채용을 당초 3,000명에서 4,000명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호황기 시장지배력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SK, 포스코는 인턴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주요 그룹의 채용 확대는 정규직보다는 인턴 등 생색내기용이 적지 않아 고용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30대그룹이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발표한 데 대해 "일자리 계획은 없고 임금만 깎으려 한다"는 노동계의 불만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신규취업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고용빙하기가 엄습한 상황에서 상위그룹의 채용 확대는 100만명에 이르는 청년 실업에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기업들은 2차 대전 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아 대규모 해고와 감원을 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들도 종신고용제를 포기하고, 해고제로 돌아서는 등 살아 남기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자제하면서 채용을 늘리는 것은 선진 기업들의 살벌한 해고에 비하면 시장충격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그룹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은 사회적 책임과 호황기 시장지배력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크다. 중소기업에 비해 버틸 여력이 있는 상위그룹이 왕성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한다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기업의 신규 채용과 고용 유지를 위해 법과 제도를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서비스산업 등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 투자가 살아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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