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35ㆍ시애틀)는 3년 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이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그러나 일본은 당시 두 차례나 한국에 무릎을 꿇었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역시 두 번이나 지며 한국의 금메달을 쓸쓸히 지켜봤다.
설욕을 벼른 2회 WBC. 이치로가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한국을 상대로 1승을 챙기긴 했지만, 정작 아시아 결승전 성격의 순위 결정전에서는 영봉패를 당했다. '한국 타도'를 외치던 '사무라이 재팬'의 기가 죽은 건 당연한 일. 특히 3년 전 '망언'의 장본인 이치로는 패배에 대한 반응이 유별날 수밖에 없다.
10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에 따르면 이치로는 "한 경기도 지기 싫었다. 한국에 졌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고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9일 한국전에서 선발 봉중근에 막혀 세 타석 연속 내야땅볼로 맥없이 물러났다. 스포츠닛폰>
신문은 이치로가 "미국에서 반드시 갚겠다"며 이를 갈았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은 본선 대진상 최대 3차례까지 맞대결이 가능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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