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의 하라 감독은 지난 9일 한국전 완봉패 후 "이틀 전 14점을 뽑았지만, 이번엔 무득점으로 졌다. 이것이 야구다"라는 말을 남겼다.
야구가 예측불허 드라마라는 사실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에서도 확인됐다. 미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1회 대회 4강팀 도미니카는 이날 네덜란드와의 최종 진출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로 졌다. 첫 경기에서 이미 네덜란드에 2-3으로 졌던 도미니카는 2패(1승)째를 떠안으며 짐을 쌌다.
파나마를 9-0으로 대파하며 살아난 듯했던 '핵타선'은 네덜란드를 맞아 또다시 침묵을 지켰다. 호세 레이예스(뉴욕 메츠)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등으로 구성된 타선은 7안타 1득점에 그쳤다.
B조에서는 쿠바가 호주를 5-4로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고구속 164㎞의 '광속구'로 유명한 쿠바 좌완 알버틴 채프만은 선발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했다.
호주는 12일 멕시코와 최종 진출전을 치르고, 이 경기 승자와 쿠바가 조 1위를 놓고 13일 만난다. B조 2위가 16일 한국과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C조의 베네수엘라도 이탈리아를 10-1로 물리치고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날 현재 본선 진출 8팀 중 7팀이 가려졌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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