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을 내지 못해 명문대를 중퇴했던 20대 남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오후 4시께 서울 서강대교 인근 밤섬 모래사장에 정모(29)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한강유람선을 타고 가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이 신고했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고 부패 정도가 심한 것을 볼 때, 정씨가 20여일 전 다리에서 투신한 뒤 물살에 이끌려 밤섬까지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명문대를 다니던 정씨는 2006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대학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교를 중퇴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정씨는 취업 공부를 위해 2008년 서울로 올라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고시원에서 생활해오다 최근 월세가 밀려 힘들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취업이 늦어지자 주위 사람과도 연락을 끊는 등 폐쇄적으로 변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