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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하지불안증후군, 자다가 다리 찌릿찌릿… 심혈관질환 위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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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하지불안증후군, 자다가 다리 찌릿찌릿… 심혈관질환 위험 2배

입력
2009.03.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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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으면 다리가 근질근질하거나, 찌릿찌릿하다. 잠잘 때 더 심해져 벌레가 다리 위로 기어 다니는 느낌이 들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일 가능성이 높다. 성년 남성의 7.5%에서 나타나고 환자의 3분의 2는 여성이다(대한수면연구회 설문조사). 세계적으로는 30~79세에서 10% 정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런 증상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 움직이면 불쾌한 느낌 사라져

이 질환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중추신경계에 철분이 부족해 신체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 도파민 전달체계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환자의 60% 이상에서 가족력이 나타나며, 철분 결핍과 임신, 당뇨병, 말기 콩팥질환, 알코올 중독, 심한 다이어트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일부 연구결과, 리튬 등 몇 가지 물질이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얼마 전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혈관질환 위험이 2.07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05배 높았다.

진단법은 특별히 없어 환자 증상과 병력으로 진단할 수 밖에 없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솜털로 다리를 문지르는 느낌, 전기가 통하는 듯이 찌릿찌릿한 느낌 등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불면증과 피로가 나타나며, 다리나 다른 부위가 불쾌하거나 고통스럽다. 다리를 움직이면 이런 느낌은 사라지므로 자꾸 다리를 움직이고 싶어진다.

보통 신체에서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다리다. 이 경우 대부분 증상이 중증이다. 환자의 85% 이상이 수면 중 20~40초 간격으로, 매회 0.5~5초간 지속적으로 다리에 경련성 수축이 일어난다.

증세가 악화되면 엉덩이와 몸통, 얼굴 등 다른 부위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한 사람은 하룻밤에 200~300회 다리를 움직인다.

환자의 60%는 수면장애를 겪고, 40%는 만성 피로를, 30%는 낮에 졸음을 호소한다. 그런가 하면 환자 4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1주일에 적어도 3일 밤 이상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도파민 효능제가 효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는 주로 약물치료를 한다. 대표적 치료제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도파민 효능제 '미라펙스(성분명 프라미펙솔)'와 GSK의 '리큅(로피니롤)' 등이다.

미라펙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2007년 2월 특발성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미라펙스는 또한 수면장애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 결핍이 원인이라면 철분제를 투여한다. 이밖에 알코올과 카페인, 니코틴 등을 멀리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에 스트레칭, 온욕, 핫팩, 허벅지 마사지 등 자기 관리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비타민CㆍE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기 전에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술을 마시면 증세가 악화하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손영호 교수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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