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는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올해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의 일원으로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한 박철호(25ㆍ건국대 화학공학과 3년)씨과 엄지혜(22ㆍ연세대 신문방송학과 2년)씨. 이들은 지난 1월 집짓기를 하면서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결정체였다고 말한다.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은 매년 100여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포스코 지원 하에 해외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올해에는 태국 방콕에서 차량으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촌부리 지역에서 올해 1월13일부터 23일까지 총 7채를 지었다.
집짓기 봉사활동의 큰 묘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점.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마을이 열흘간 한국 대학생들의 밤낮 없는 노력으로 7채의 집을 가진 마을로 재탄생됐을 때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은 평균 경쟁률이 10대1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사회봉사 경험이 취직에 유리하지 않을까, 혹은 해외에서 방학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막상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집이 조금씩 완성되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란다.
박씨는 봉사활동 기간에 생일을 맞아 마을 주민들이 열어 준 '깜짝 파티'를 잊지 못한다고 했고, 엄씨는 상처 난 발이 아픈 줄도 모르고, 마을 아저씨가 따 준 야자수를 먹으며 태국 전통춤을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집을 지어줄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크게 3가지로 ▦가정을 이루고 있을 것 ▦집은 소유하고 있지 않을 것 ▦자립의지가 있을 것 등이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자기 것처럼 정성스레 집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한국 이미지가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각인됐을 것이 분명하다.
태국을 떠나는 마지막 날, 마을 전체가 울음바다로 변했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인 현지 주민의 작별 인사에 남녀 대학생 가릴 것 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귀국 후 약 한 달 후인 지난달 2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대학생 봉사단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사진전이 개최됐고, 봉사단은 이날 '쫑파티'를 열고 추억을 되새겼다. 열흘 간의 해외 봉사활동으로 정이 든 대학생 봉사단 100여명 중 10명(5쌍)이 커플의 인연을 맺은 것도 수확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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