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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 실기 안본다/ 2013학년도 입시부터… 심층면접 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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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 실기 안본다/ 2013학년도 입시부터… 심층면접 등 도입

입력
2009.03.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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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13학년도부터 실기고사를 완전 폐지키로 했다. 이는 미대 실기고사가 잦은 입시비리를 유발하는데다, 미술 사교육을 부추기고 ‘예술인’ 보다 ‘기능인’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홍익대 미대의 실기고사 폐지 결정으로 다른 대학의 예능 계열 실기고사도 폐지될 지 주목된다.

권명광 홍익대 총장은 11일 브리핑을 갖고 “2010학년도 입시에서 미대 자율전공부터 실기고사를 제외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실기고사 비중을 줄여 2013학년도에는 미대 전 모집단위 실기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미대 자율전공은 전공을 따로 정하지 않고 뽑는 모집단위다. 지난해 치러진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시범적으로 실기비중을 크게 줄였으며, 올해 입시에서는 실기고사를 아예 제외하고 모집인원도 71명에서 100명으로 늘렸다.

또 내년부터는 자율전공 외 다른 모집단위에서도 실기고사 비중을 줄이기 시작해 2013학년도부터는 전체 모집정원(860명)을 실기고사 없이 뽑기로 했다.

홍익대 측은 실기고사를 없애는 대신 학생부의 일반 및 미술관련 교과 성적과 미술 관련 비교과 활동을 비중 있게 평가하고, 미술 전문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해 심층면접 방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병훈 미대 학장은 “미술 전문 입학사정관과 미대 전임 교수들이 맡게 될 심층면접은 미술에 대한 학생의 소질이나 잠재력, 창의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교육계에서는 홍익대 미대의 실기고사 완전 폐지 방침을 ‘예능 계열 입시 혁명’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사립대 미대 교수는 “예능 계열의 경우 실기비중이 워낙 커 실기를 없애는 것 자체가 ‘개혁’”이라며 “입시 위주의 파행적인 교육을 막고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홍익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내신이나 수능 비중이 높아져 오히려 다른 부분의 사교육을 더 조장하는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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