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이 '약속의 땅' 미국에 입성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사무라이 재팬'을 1-0으로 꺾고 당당히 A조 1위를 차지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10일 오전 9시50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9일 경기 직후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미국은 '약속의 땅'이다. 3년 전 1회 대회 때 한국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멕시코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들을 잇달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에 있는 에인절스타디움에서는 일본을 2-1로 누르고 '4강 신화'를 창조했다.
9일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오늘의 승리가 본선에서 자신감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1회 대회 때 한국 야구를 일약 세계 중심으로 끌어올렸던 김 감독은 이번엔 건강을 이유로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한번 더 봉사하겠다는 자세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아시아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제1회 WBC 4강,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을 일군 한국의 눈높이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회 전 극도로 말을 아꼈던 김 감독이지만 아시아 라운드의 상승세를 본선에서도 이어가 2회 연속 '4강 신화'를 다짐하고 있다.
애리조나 도착 후 선수단은 위웜골프리조트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2월15일 하와이서부터 시작된 합숙생활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데다 전날 일본과의 혈투로 선수들은 몹시 피로한 상태다.
11일에도 휴식을 취할 예정인 한국은 12일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로 이동해 백차승이 몸담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또 13일엔 LA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14일 본선이 열리는 샌디에이고로 향한다. 이어 16일 낮 12시 펫코파크에서 B조 2위와 본선 첫 경기를 펼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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