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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함양, "내 가족·이웃부터 카드 가입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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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함양, "내 가족·이웃부터 카드 가입 권유"

입력
2009.03.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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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 경남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 고장 함양사랑운동 발대식'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천사령(66) 군수는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 입구에 서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부자 되고, 오래 사는, 살기 좋은 함양을 더 사랑합시다"라고 인사했다. 이 운동이 함양군의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행사 진행도 파격이었다. 보통 인사말, 참석자 소개, 협약 체결,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은 행사를 주관한 한국일보의 이종승 사장, 국민은행의 김성욱 경남영업지원본부장, 행사 실무자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사장은 "명예군민증을 받으니 나도 함양 사람이 된 기분"이라며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군은 '함양사랑카드'(함양군의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목표를 5,000명으로 잡았다. 장기적으로는 5만명을 달성할 생각이다. 군 전체인구가 4만450명이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7%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청ㆍ장년층이 다 가입해야 달서 가능다.

이런 난제를 풀기 위해 군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군은 1단계로 다음달까지 560여명의 공무원들이 솔선 수범해 이 카드에 가입토록 하고, 이어 관내 유관기관ㆍ단체 및 기업으로 공감대를 넓혀 가면서 범군민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함양읍사무소 등 11개 읍ㆍ면사무소에 카드를 홍보하고 신청도 받는 '함양사랑운동 창구'를 개설하는 한편, 20일 '하림 복원 및 생태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운동 행사'와 다음달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열리는 '함양 한들 플로리아 페스티벌', '세계함양산삼엑스포', '물레방아축제' 등 군의 크고 작은 행사 때도 별도의 홍보 및 접수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56개 마을 이장단의 협조를 얻어 마을 단위까지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장단협의회 변금봉 회장은 "내 가족, 내 이웃부터 카드에 가입하도록 적극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기업인과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도 적극 유도할 생각이다. 이날 행사에 기업 대표로 참석한 인산가 김윤세 사장은 "경기침체로 나눔의 정이 뜸해진 이때 관내 기업들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군민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단비의 역할을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혀 군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인 함양라이온스클럽 조명환 회장도 "단체들을 중심으로 많은 군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군은 출향 인사들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10만명의 재경함양향우회를 대표해 노희식(65) 회장과 정승균 부회장이 참석, 군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보태겠다는 약속을 했다. 노 회장은 "고향을 잘 살게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모든 일을 제쳐두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서울에서 이 운동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경향우회는 물론, 부산 대구 등 7개 재외 향우회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권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출향 인사들이 많이 보는 <함양신문> 과 <주간함양> 등 지역 언론사의 사장들도 자리를 함께 해 운동이 범군민 캠페인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카드는 사용액의 0.2%가 함양사랑기금으로 적립되고 카드 1좌당 1만원의 특별기금이 적립된다. 천 군수는 이 카드 사용액의 0.2%가 적립돼 만들어지는 기금 전액을 인재육성 프로젝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옥 함양교육장도 "교육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재정이 열악해 어려움이 많다"며 "이 운동이 성공을 거둬 많은 교육발전기금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함양군민들의 뜨거운 열의를 확인한 이종승 사장은 "함양군은 '100+100운동'을 통해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저력 있는 고장"이라며 "함양의 저력이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해 더 탄력을 받아 전국 제1의 지방자치단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일보도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천사령 함양군수 "모아지는 기금 활용 교육 1번지 도약"

"'더 이상 깡촌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100+100운동'에다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한 미래 인재육성 프로젝트까지 더해 명실상부한 부자인재 도시로 거듭나겠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내 고장 사랑운동 참여의 소회를 이처럼 희망과 기대로 풀었다. 천 군수는 "2005년 기치를 든 1억 이상 농가 100명, 100세 이상 장수 노인 100명 육성 프로젝트는 지난해 억대 농가가 325 가구에 달하고 100세 이상 노인 10명, 90세 이상이 350명에 달하는 성공을 거뒀다"면서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함양 사랑운동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천 군수는 특히 교육에 비중을 두었다. 그는 "열악한 재정으로 교육에 예산을 집중하지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해 기금을 모아 교육발전에 소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함양군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11.8%로 경남 10개군 평균 14.8%, 20개 시ㆍ군 평균 29.3%에 크게 못 미친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천 군수는 '교육 1번지' 건설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천 군수는 "2004년 함양고를 기숙형 공립학교로 운영한 결과, 올해 대학입시에서 137명 졸업생 중 131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이중 30여명은 수도권 대학에, 13명은 명문대에 진학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기숙형 학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양의 미래 비전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천 군수는 "농업과 공업이 병존하는 도농(都農)복합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구체적 사업으로 공단조성, 총면적 966만7,463㎡ 다곡리조크 조성, 세계 최대규모의 인공호안림이 될 하림복원 및 생태숲 조성사업 등을 제시했다.

천 군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교육발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군민들은 물론 출향인사들도 함양사랑카드에 더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권하겠다"면서 "그 기금은 지역인재 육성과 불우이웃들을 위해 요긴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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