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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하동, 서울·부산 등 17개 향우회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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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하동, 서울·부산 등 17개 향우회도 참석

입력
2009.03.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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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내 고장 하동사랑운동 발대식'은 섬진강을 따라 올라오고 있는 봄 기운처럼 시종 따뜻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조유행 하동군수는 7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내 고장 사랑운동'의 취지와 효과를 일일이 설명하며 "내 고장 사랑운동은 사랑ㆍ나눔ㆍ상생을 위한 운동"이라고 요약했다. 이어 조 군수는 "경제위기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출향인사를 포함, 50만 내외군민의 애향심을 모으는 이번 운동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의미를 부여했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을 마친 뒤 흔쾌히 '내 고장 사랑카드' 발급신청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군수는 내 고장 사랑운동 추진 구상을 밝혔다. 조 군수는 우선 4월까지 공무원 600여명이 가입하고, 전국 17개 지역의 하동향우회원과 향우 기업체 임ㆍ직원을 대상으로 '하동사랑카드' 가입을 유도키로 했다. 또 군민 단체인 하동발전군민협의회는 5만3,000여명의 군민을 대상으로 카드 가입 운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동군은 17개 향우회와 하동발전군민협의회 사무실에 홍보창구를 개설하고, 카드 발급자 가운데 연간 사용액이 많은 이용자 50명을 선정해 녹차 딸기 매실 한우 등 하동의 특산품을 지급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체에 특산품 애용과 지역 내 체험관광을, 군민들에게는 결연 기업체 제품 사용 유도하는 등 상생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한국남부발전㈜ 외에는 하동에 입주한 주요 기업이 없다는 게 아쉽다"면서도 "다음달부터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경전선 복선화 사업 등이 속속 진행된다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이달 말 '화개장터 벚꽃축제'와 5월 초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등 지역 내 관광상품과 내 고장 사랑카드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하동군이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험은 이 같은 자신감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45만명에 달하는 출향인들의 관심도 각별했다. 이날 행사에는 17개 향우회를 대표해서 서울과 부산, 울산 지역 하동향후회 인사들이 참여했다. 오경수 재경하동향우회 사무국장은 "하동 출신 향우들은 어느 지역보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고 애틋하다"며 "조그만 정성으로도 고향의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하겠다"고 결의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황영상 하동군의회 의장은 "내외 군민이 사랑을 나누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추종만 하동발전군민협의회 회장도 "내 고장 사랑운동을 계기로 하동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는 물론, 기업체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문화가 전국으로 퍼져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사랑카드 사용액의 0.2%는 하동사랑기금으로 적립되고 카드를 1매 발급할 때마다 1만원의 장학기금이 함께 적립된다. 군은 이 기금을 하동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조 군수는 "하동에는 대학이 없어 인재 유입이 없이 유출만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관내 대학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이에 앞서 고교생들의 인근 도시로 유출을 막는 교육 인프라 구축부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협약식에서 "하동을 방문할 때마다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고향 같은 편안함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외 하동군민이 내 고장 사랑운동을 적극 전개한다면 하동의 경제를 살릴 뿐 아니라 국가적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하동군의 가입을 축하했다. 김성욱 국민은행 경남영업지원본부장도 "하동군에서 이번 운동이 성공적으로 전개돼 전국적 운동으로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행 하동군수 "2020년 20만 도시 성장의 에너지로"

"내 고장 사랑운동은 주민과 희망을 공유하고 하동 발전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조유행 하동군수가 이번 운동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조 군수는 "단순히 하동의 취약한 재정을 보충하려는 게 아니다"며 "2020년까지 20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주민들의 결속감을 다지겠다는 적극적 마인드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조 군수는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어 주민들이 위축된 적이 있었지만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했다. 지리산 국립공원과 한려수도 국립공원에 인접한 하동은 최근 도시인들에게 웰빙 지역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산업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금남면과 금성면 11.89㎢(360만평)에 3조166억원이 투입, 대규모 조선산업단지와 레저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또 2012년 여수국제박람회(EXPO)와 연계한 1,200여억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예산도 확보, 주민들의 기대는 한껏 부푼 상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하동이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는 조 군수의 자랑은 호언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 군수는 "지역 발전이 산업유치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은 이농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며 "지역 인재들이 진주, 순천 등 인근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출향인을 포함, 50만 명의 하동인을 대상으로 이번 운동이 본격 전개될 경우, 현재 91억원인 하동장학재단의 모금액이 올해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조 군수는 "장학금 지원 중심이던 재단활동을 앞으로 일선 학교에 통학버스 제공과 기숙사 건립, 우수강사 초빙 등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넓혀가겠다"고 약속했다.

내 고장 사랑운동과 관내 관광상품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하동군은 내 고장 사랑카드 소지자에게 박경리의 소설 <토지> 의 무대인 최참판 댁과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입장료의 5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조 군수는 "앞으로 지역 특산물 생산법인과 입주 예정 기업들과도 협조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하동=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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