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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발표/ 후계說 김정운 명단에 없어… 대남라인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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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발표/ 후계說 김정운 명단에 없어… 대남라인 숙청

입력
2009.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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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8일 실시한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687명의 대의원을 새로 뽑았다고 9일 밤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은 대의원 명단에 없었다. 또 10ㆍ4 선언을 주도했던 노동당 통일전선부 대남 라인이 물러나고, 군부 측근들이 건재한 게 특징이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전국적으로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8%가 선거에 참가, 대의원 후보자들에게 100% 찬성 투표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후계구도의 가시화 여부였는데 일단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 정철 정운의 이름은 없었다. 특히 후계자 낙점설이 나돌았던 김정운도 대의원 명단에 빠졌고 10, 11기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던 '김정남'도 명단에 없었다. 가명을 써서 대의원이 됐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김 위원장의 경우 후계자로 지명된 80년 6차 노동당 대회 이후 2년이 지난 82년 7기 대의원으로 선출됐었다. 한 북한전문가는 "북한이 2012년 후계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해도 아들들을 벌써 대의원에 올리기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대남라인 숙청도 눈에 띈다. 11기 때 남북관계 훈풍에 힘 입어 급부상했던 대남라인 중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백용천 내각사무국 부장 등은 선출되지 않았다. 부패 혐의(정운업)나 대남정책 판단 잘못(최승철) 등의 과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 위원장의 군부 핵심 측근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대장, 리영호 총참모장 등은 모두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원로와 실세도 대부분 연속 당선됐다.

개성공단 실사작업에 나섰던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책실장,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과 협의에 나섰던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 등이 새로 등장한 것도 눈에 띈다.

북한은 선거 후 한 달 뒤인 4월 초 12기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98년과 2003년에 이어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됨으로써 당과 군대의 최고 지도자 위상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명실상부한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이다. 또 국가 지도기관 선거에서 최고 권력 기구인 국방위원회 1부위원장에 연로한 조명록 대신 누가 자리할지, 부위원장과 위원 7명에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다.

정상원 기자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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