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당 상임고문단 22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당 원로들은 당내 계파 갈등을 지적하며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갑 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당내 갈등 조장 논란과 관련해 "좀 더 자제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고문은 "아무래도 대통령의 형님이어서 인간적으로 어려울 줄 안다"며 "감내가 어려울 정도로 아주 조용히 계셔야만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유흥수 고문도 당협위원장 선출 문제와 관련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원내 현역 의원 위주로 가면 문제가 없을 듯 하다"고 주문했다.
다른 고문은 경주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공천을 잘못하면 당이 큰 타격을 입는다"며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 전 의장도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지난 3일 경제관련 법안처리가 불발된 것과 관련, "여당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회 시간이 오후 7시에서 9시로 지연됐고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의해 결국 법이 유실됐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날 당과 대통령의 소통과 추경예산안 편성 문제 등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이상득 의원은 이날 친박계 최경환 유정복 의원과 중립성향의 이종구 의원 등 재선 의원 일부와 오찬을 갖고 당내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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