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무산됐다.
인천지하철노조는 민주노총 탈퇴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2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9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815명 중 746명(91.53%)이 참여했으며, 찬성 473명, 반대 270명, 무효 3명으로 집계됐다.
노조 규약상 '상급단체로 민주노총에 가입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려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탈퇴를 위해서는 498명의 찬성표가 필요했으나, 25표 모자란 473표에 그쳤다.
인천지하철노조는 민주노총이 개별 회사의 현안보다는 정치ㆍ사회적 이슈에 치중한다는 불만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최근 성폭력 은폐 파문으로 민주노총의 도덕성 문제마저 불거지자 탈퇴를 추진해 왔다.
이성희 노조위원장은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러나 노조는 앞으로 정치적 파업과는 거리를 두고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무여건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시간을 두고 민주노총 탈퇴와 조합비 인하를 위한 개별 규약 개정안을 재정비해 다시 투표에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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