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에서 청년 실업가와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들이 현지 사진잡지에 실려 핑크빛 소문을 낳았던 중국 월드스타 장쯔이(章子怡ㆍ30)가 발끈했다.
할리우드 실력자이자 재력가 비비 네보(44)와 올해 결혼할 것으로 알려져 온 장쯔이는 사진 주간지 '프라이데이(Friday)' 최신호가 게재한 문제의 사진들 때문에 네보와 파경을 맞았다는 설이 중화권에 파다해 졌다.
장쯔이는 그러나 열렬 팬을 자처하면서 자신을 에스코트한 아오야마 고지(靑山光司)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조보(聯合早報)와 중국경제망, CCTV 등 중 언론들은 9일 장쯔이가 신작 '메이란팡(梅蘭芳)'홍보를 위해 지난달 말 도쿄에 갔다가 아오야마 측 '농간'에 휘말려 중심가 시부야에서 우산을 함께 쓰는 등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36세인 아오야마는 건설, 보험, 식당체인, 터미널, 교육 관련 기업들을 거느린 KRH 그룹의 오너로 자동차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아오야마는 블로그에 황샤오밍(黃曉明) 등 중국의 인기 배우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을 올려 놓는 등 중화권 스타들과의 교유 관계를 자랑했다고 한다.
장쯔이는 아오야마에게 속아 그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여 함께 식사를 하고 도쿄의 밤문화를 둘러 보았다. 그런데 아오야마측은 장쯔이가 가는 곳마다 파파라치들을 대기시켜 노출된 두 사람의 친밀한 장면을 필름에 담았다가 '프라이데이'에 흘린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장쯔이는 아오야마의 술책을 잡지 사진들을 보고 뒤늦게 눈치챈 뒤 분노했다고 소속사 매니저는 밝혔다. 당시 장쯔이는 아오야마 외에 3, 4명의 스탭과 동반했으나 사진에는 둘만의 모습이 '연출'된 채 찍혔다.
'프라이데이'는 사진들과 함께 아오야마가 장쯔이를 위해 우산을 받쳐주고 쇼핑전 록본기에서 고급 샤부샤부 식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잡지는 장쯔이가 자신이 모델로 나오는 샴푸를 쓴 적이 있는지를 아오야마에게 물어볼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며 데이트 분위기로 몰아가기도 했다.
아오야마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데려가 주겠다"고 말하자 장쯔이도 웃으며 "다음달 도쿄에서 다시 시간을 갖자"며 흡족해 했다는 얘기도 있다.
당초 장쯔이는 수행하는 중국 직원들과 쇼핑과 식사를 나갈 생각이었으나 분장 코디네이터가 장쯔이를 좋아하는 일본 친구 2명이 자리를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소개, 동행하게 됐다.
아오야마의 악의적 행위에 화가 난 장쯔이는 주변 직원들에게 재발방지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아오야마를 소개했던 분장 코디네이터는 백배사죄해야 했다.
연간 매출액이 수백억엔 대에 이르는 그룹을 이끄는 아오야마는 국내외 연예인과 친분쌓기를 좋아해 일본 연예계에선 '왕자'라고 불린다. 장쯔이는 연초에 심한 노출 상태에서 남자친구 네보와 해변에 있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포착돼 물의를 일으켰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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